공연정보
작품소개
하나의 무대, 그러나 각자의 흐름으로 삶을 운영하는 3명의 무용수가 다시 한 번 ‘댄서 하우스’의 문을 연다.
출연진/제작진
콘셉트*출연
김주원은 '달'을 무용수의 메타포로 읽는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달이 똑같은 이유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내듯, 무용수 역시 주어진 조건에 유연히 대응하며 끝까지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달을 떠올리며 무대 위 무게 중심을 찾아가는 김주원의 몸짓이 하늘과 땅을 잇는 기도가 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원시사회에서 부족과 부족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게 건네던 최초의 질문이 뭐였는지 아세요? '너넨 무슨 춤을 가지고 있니?' 였대요. 대화를 나눌 때든 관계를 맺을 때든 춤은 시작이자 끝인 거죠." 그러므로, 서일영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 '나는 춤이다'는 앞으로를 감히 확신하는 선언문도, 자신을 하나로 정의내리기 위한 평서문도 아니다. 서일영에게 '나’라는 주어는 ‘춤이다’라는 서술과 만나는 순간 '나 이외의 모든 것'을 수렴하는 역동의 현장이 된다. 우연한 만남이 넘치고, 사랑이 생성되는 세상이 된다.
어느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움직임 그 자체로 살아가는 무용수에게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 하고 묻는다면, 그는 주소를 알려주기는 커녕 태연히 이런 답을 할 것이다. "댄서에게 하우스는 몸이다." 지금만이 아닌 다음을, 여기만이 아닌 다른 곳을 갈망하던 안남근은 진작부터 그걸 알고 있었다. 변신하고 변환되고 변주하는 몸, 그는 거기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