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작품소개
안무 리서치 공유의 장, 2022 안무랩
안무가들의 창작 작업 활성화를 위한 국립현대무용단 ‘안무랩’은
안무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연구 활동을 장려하고,
작품 제작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국내 안무가들을 만나온 ‘안무랩’이
올해는 김건중, 유지영, 이소영, 장수미 안무가와 함께합니다.
안무가들의 작업과 실험 과정을 온전히 공유하는 시간,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의 장에 참여해보세요.
2021년 공동예술연구
※에이징: 시간의 지나감에 따른 결과로써 유기체에 축적된 구조적, 기능적 변화의 과정
Ageing is the process during which structural and functional changes accumulate in an organism as a result of the passage of time. (ⓒnature.com)
2021년 유지영은 기존의 인간 개념을 녹여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따끈한 멜팅휴먼이 되기로 결심한다. 2022년 따끈해진 유지영은 SF 공간에서 다른 무엇으로 이행될 수 있는 몸의 장소성, 변이성, 유동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곳에서 퍼포머들은 몸을 쌓아 올리고 후-하여 와스스와스스 하도록 한다. 퍼포머의 몸에서 시작된 이것은 관객의 몸에서도 와스스와스스
인지라는 짧은 순간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무한히 펼쳐지는 방향성을 붙잡아 따라가며, 하나의 춤이 아닌 모든 춤이라는 불가능한 것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진행한다. 더욱 집요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봄이 필연적으로 유토피아를 겨냥하는 무대의 속성을 극복하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그 무대를 예술의 자리에 위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믿으며 이번 작업은 더욱더 안쪽을 향한다.
<강을 건너듯 문지방을 넘어>는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중년 여성 안무가의 이야기이다.
몸을 예술표현의 도구이자 작가로서 활동해 오던 안무가가 결혼과 출산, 양육의 단계를 거치며 무용인에서 ‘여성’이라는 프레임으로 넘어가 겪게 된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다. 무대 위 무용수와 가부장 문화의 사회적 성(性) 관념의 충돌이 일어나는 몸이라는 장(場), 몸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의 변화로부터 달라지는 몸, 무대 위에는 여러 몸이 등장한다. 사회적 시선으로부터의 저항하는 몸, 강해지는 몸, 무너지고 분열되는 몸, 고립되는 몸…. 몸과 성의 강렬한 관념의 프레임으로부터 그녀는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출연진/제작진
안무
장수미는 몸이 어떻게 끝없이 감지하여 ‘모든 종류의 몸’, ‘여러 개의 몸’, 그리고 ‘상호 관계적 몸들’을 결합할 수 있는지에 관여하고 있다. 이것의 배후에는 현대 사회에서 간과되고 억압되는 ‘약점’이라는 것의 반추로, 개인 혹은 집단적으로 숨기도록 독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녀의 안무는 불안의 감각과 위험의 감지로부터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호흡의 사변적 영역과 만짐을 풍부한 잠재력의 장소로 보고 있다.
독일 폴크방 예술대학(2002)/네덜란드 암스테르담예술대학 DAS Choreography에서 각각 안무/예술 석사를 취득하였다. 강한 신체성과 젠더를 연구한 무용작품 <필리아/2012>, <튜닝/2014> 이후에 목소리와 신체로서의 '스크림'을 매개로 하는 예술연구작업인 <scream es-say/2017>, <Dead-body Being/2018>, <퀴어링 보이스_sensing&togethering/2021> 등을 작업했다. 장수미는 창작과정에서 다양한 매체와 예술가들의 유기적 만남·협업을 지향하는데 요즈음은 미디어로서의 몸과 (비)인간/사물객체들의 시간성의 사유와 정동을 통한 작업을 예술연구가 신빛나리와 함께 진행 중이다.
유지영은 몸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관념들에 의문을 던지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현재는 비건을 실천하며 어떻게 하면 다른 종들과 더불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만족(santosha) 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동물을 먹지 않고 노래를 듣고 춤을 춘다.
김건중은 네덜란드 CODARTS(Rotterdam dance academy) 무용 학사과정,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 석사과정을 마친 후 네덜란드와 한국에서 무용수로 활동을 했으며, 현재는 예술인 박한결과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부터 휄든크라이스 메소드(소매틱) 기반으로 특히, 몸에 대한 사유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움직임을 포함하여 또한 그 외의 것들의 저력에 집중할 때 생겨나는 몸-춤을 탐구한다.
몸춤(_)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그룹 14feet의 대표이다.
2016년 공감의 영역을 뇌과학 맥락에서 설명하고자 했던 <14 feet>를 ‘인디 아트홀 공’에 올렸다. 2017년에는 우리가 쉬고 있는 숨은 생존의 기능을 넘어 무언의 대화임을 밝힌 <숨의 자리>, 무용수 한 명은 하나의 세계이며 이들이 함께하기까지의 과정을 무용수 입장에서 그린 <세 界의 경로>를 발표했다. 인디 아트홀 공, 신촌극장, 신촌 문화발전소, 삼일로 창고극장 등 대안적 삶의 태도를 가진 공간과 기획프로그램으로 손을 잡아 주었다. 서로를 살리고 더불어 살고자 하는 춤의 방향들은 몸춤(_)으로부터 다른 공간에도 스며들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평화비(소녀상)를 찾아다니며 몸짓으로 기록하는 모녀 활동가 <노랑 춤>과 연대하고 있다. 2018년에는 파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제로’와
이소영은 여러 몸과 마주하면서 사적이고 주관적인 개인의 경험은 사적 차원이 아니라 문화적임을, 그녀와 그들이 어떻게, 왜, 그렇게 경험하고 인식하고 있는가에 관한 질문 안에 사회적 진실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현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내세우기보다 더 사사롭기에 외면하기 쉬운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밖으로 나와 모두에게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