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작품소개
의학 기술에서 몸의 위치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몸에 관한 의심과 질문
수차례 난임 시술을 받은 안무가의 경험을 통한 포스트휴먼적 몸의 형상화
의료 현장에서 몸은 단 한 가지의 모델로 환원되지 않는 다중적 유형의 장
2022년 한국의 신생아 10명 중 1명은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났을 정도로 한국에서 보조생식기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ies)은 만연해 있다. 보조생식기술에 관한 낡은 방식의 서사는 이 기술을 경험하는 여성의 몸을 ‘주체성’이나 ‘대상화’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거나, 이 과정을 단지 ‘성공’ 혹은 ‘실패’라는 하나의 결말로 환원해 버리곤 한다. 하지만, 이 공연은 다양한 행위력을 갖는 인간/비인간의 요소들이 개입하여 구성되고 실행되는 관계 안에서 보조생식기술을 드러내며 기술과 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열어 보고자 한다.
<내가 물에서 본 것>은 보조생식기술을 구성하는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요소들과 몸이 맺어 온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난임 클리닉에서의 보조생식기술은 어떤 몸에서 실행되느냐에 따라 제각각으로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에, 이 기술이 실행되는 아주 구체적이고 특정한 몸에 관한 특수하고 상황적인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몸이 함께 서로를 구성하면서 형성해 나가는 기술실행의 형상을 드러낼 것이다.
김보라 안무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진들은 기술-몸 집합체의 무용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 분야의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 2024 국립현대무용단 무용 ✕기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일 <내가 물에서 본 것>에서 피부 표면으로 끝나는 단일한 실체로서의 휴머니즘적 몸이 아니라, 기술실행의 장소이자 실행의 원천으로서 기술과 부분적으로 연결된 포스트휴먼적 몸이 펼치는 존재론적 안무를 기대하기를 바란다.
동영상
사진
출연진/제작진
안무
안무가 김보라는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몸의 탐구로부터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춤으로 시간예술을 말하고 있다. 특히, 몸의 물질적 세계와 초월의 실재를 관계짓는 존재론적 안무와 포스트휴머니즘, 페미니즘 관점의 무한히 변하는 몸과의 관계성에 대해 연구의 시간을 갖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혼잣말>, <꼬리언어학>, <소무>, <무악>, <유령들>이 있으며,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2021년 작품<점.>, 영화 <시간의 흔적>, 2022-2023년 리서치 <동시감각> 등을 선보였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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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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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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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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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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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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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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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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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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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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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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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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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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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현
크레딧
제작 국립현대무용단
협력 서울국제공연예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