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작품소개
9명의 무용수로 확장된 규모, 다이내믹을 더한 ‘메커니즘’
익스트림 스포츠와 협업으로 역동성을 극대화한 ‘비보호’

금속 테이블 사이를 쉼 없이 가로지르는 무용수의 위험천만한 급류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2000)은 실제로 대위적인 발레 구조의 시각적 분배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 속에서 의도적으로 쓰인 하나의 장(章)이다. 이 작품은 세 가지 조직 체계가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 내는, 하나의 연결된 ‘기계장치’로 설정된다. 그 세 가지는 수많은 개별 움직임 주제, 분산된 큐잉 시스템의 밀도 높은 체계, 그리고 형식 및/또는 움직임 흐름의 복잡한 정렬이다. 비록 무용수의 활동 영역은 매우 제한되지만, 단단히 고정된 테이블의 미로는 서로 연관된 움직임을 세 가지 층위에서 구성하는 특별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메커니즘>은 우주-지구-문명-사회 등 크고 작은 시스템 안에 놓인 인간을 주목하며, 그러한 시스템에 맞추어 살아가지만 때때로 일어나는 ‘저항하는 움직임’에 관해 논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계(system) 안에 속하게 된다. 우주, 지구, 문명, 사회,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 또한 각각의 계(system)이다. 구조 속에 존재하는 신체, 그리고 신체 그 자체로서의 구조. 그것의 메커니즘은 역학, 화학 반응에 의해 발생하고 발현된다. 이번 ‘메커니즘’은 기존 6명의 무용수에서 10명의 무용수로 확장, 보다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비보호>는 길 위를 오가는 사람과 탈 것, 사물 등 다양한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길을 단순한 이동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존재들이 끊임없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환경으로 바라본다. 올해 무대에서는 이러한 관계의 역학을 몸의 움직임으로 확장한다. 무대 위 움직임은 이미 정해진 질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읽고, 반응하고, 양보하고, 방해하며 협상하는 과정 속에서 생성된다. 협상은 작품의 주제가 아니라 움직임을 조직하는 방법이 된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균열과 새로운 질서가 발생하고, 익숙한 규칙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전환된다. <비보호>는 안전과 통제의 논리를 넘어, 서로 다른 움직임들이 어떻게 공존하며 하나의 환경을 만들어가는지를 탐구한다. 움직임들이 만나고 흩어지며 만들어내는 관계의 풍경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질서의 모습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출연진/제작진
안무

Photo ⓒJulian Gabriel Richter
윌리엄 포사이스는 50여 년간 안무가로 활동해 왔으며, 발레를 고전 레퍼토리에 한정된 형식에서 21세기적 역동성을 지닌 예술로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프리 발레단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했으며, 1976년에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주 안무가로 임명되었다. 1984년부터 20년간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을 이끌었고, 이후 2015년까지 포사이스 컴퍼니를 창단 및 운영했다. 안무의 근본적 조직 원리에 관한 깊은 탐구를 이어온 그는 설치 미술, 영상, 웹 기반의 지식 창작 등 무대를 넘어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그의 무대 작품은 전 세계 주요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자리하고 있으며, 설치 작업 역시 세계적인 미술관과 전시에서 소개되고 있다. 포사이스는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과 독일 연극상 파우스트 평생공로상 등을 받았으며, 2024년 11월에는 교토상을 받았다.

이재영은 연극 연출, 음악, 배우, 마임,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공연마다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펼치며 춤의 영역을 점차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안무가다. 2013년 ‘시나브로 가슴에(COMPANY SIGA)’를 창단, 인간의 몸과 사회를 둘러싼 구조,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관계에 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작업에 담아왔다. 특히 <휴식>, <구조의 구조>, <메커니즘> 등 작품을 통해 효율성과 시스템 중심의 사회 속에서 배제되기 쉬운 ‘비효율’, ‘비생산성’, ‘쓸모없음’의 가치를 탐구해 왔다. 이재영의 작업은 한국을 비롯한 독일 탄츠임아구스트, 인터내셔널 탄츠메쎄, 스페인 그렉 페스티벌, 런던 더플레이스 등 주요 페스티벌 및 극장에서 소개되었다.

정철인은 멜랑콜리댄스컴퍼니 대표로, <자유낙하>(2014)를 시작으로 <비행>(2016), <0g>(2018), <초인>(2019), <당신의 징후>(2021), <비보호>(2022), <모빌리티: 테스트 드라이브>(2025) 등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체성을 기반으로 움직임의 가능성과 관계의 구조를 탐구하며, 동시대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무대 위에 구현해 왔다. 최근에는 인간 중심의 관점을 넘어 우리 주변의 다양한 존재들이 맺는 관계에 관심을 두고, 이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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