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작품소개
코레오 커넥션: 서울
Choreo Connection: Seoul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은 지역의 안무가와 만나 각자의 고유한 감각과 시선을 춤으로 확장해온 국립현대무용단의 프로젝트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는 서울에서 기은주, 김현재, 안선희 안무가의 작품을 다시 선보인다.
지나온 시간은 몸에 층위를 이루며 쌓이고, 몸은 그 흔적 위에서 끊임없이 다른 상태로 이행한다.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몸에 남겨진 것과 변화하는 몸의 상태를 바라본다. 사라진 것과 남겨진 것, 축적된 것과 새롭게 생성되는 것 사이에서 몸은 어떻게 달라지고, 무엇을 만들어내는지 들여다본다. 하나의 고정된 의미를 넘어 몸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코레오 커넥션: 서울>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움직임, 그리고 새로운 변화 사이를 가로지른다.

<사라진 초상>은 개인과 사회가 겪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은 쉬지 않고 흐르고, 현재는 지금을 상실한 채 과거의 무덤 속에 묻힌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인간의 자아는 복제되거나 소외되며 이미지와 환상들 틈에서 점점 희미해져 간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사라진 초상>은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신체의 일부처럼 자리 잡은 스마트 기기와 넘쳐나는 디지털 플랫폼 속 우리는 실재를 망각한 채 가상 현실에 빠진 경계에서 흐릿해져 가는 자아를 이야기한다.
안무가의 시선을 통해 낯설게 바라본 극장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며 개인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점차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확장된 상실에 대한 단상은 존재의 공간인 무대 위에서 서사적으로 연결된다. 고유한 미와 의미를 지닌 '몸'을 기억의 공간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기를 바란다.
<사랑의 형태>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마주한 타인의 시선과 목소리, 체온과 움직임, 함께했던 시간과 감각에 자연스럽게 물든다. 그렇게 쌓인 경험은 몸에 흔적으로 남아 우리의 움직임과 태도, 그리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간다.
몸은 타인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는다. 타인에게서 전해지는 감각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때로는 밀어내거나 저항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화한다. 서로 다른 몸과 몸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각자의 움직임은 변화하고,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흔적은 다시 새로운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사랑의 형태>는 이러한 몸의 감각과 변화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바라본다. 사랑을 통해 남겨진 감각과 관계의 흔적을 몸으로 드러내며, 그것들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를 되짚어본다. 결국 사랑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이자, 수많은 관계 속에서 변화하고 형성되어 온 자아의 모습을 몸을 통해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살의 질감과 뼈의 형태, 체온의 차이와 땀의 농도에 접속한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시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뒤틀린 움직임, 휘어진 숨, 반응하고 반응되는 관계의 연쇄 속에서 불안으로 녹아내린 몸의 파편들이 떠오른다. 그곳에서 불현듯 발견되는 몸의 서사. 나의 몸과 타인의 몸에 같은 듯 다르게 새겨진 시간의 흔적들이 터치하는 바로 그 순간 몸은 삶의 은유로 발견된다.
<두 겹의 몸>은 어느새 분리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삶을 잠식해온 우리의 몸을 '기능과 구조'라는 물리적 층위와 '은유'라는 감각적 층위로 분리해 바라보며 두 겹 사이의 관계성을 탐색한다. 내 몸은 무엇을 통해 변형되어 왔는가? 변형의 결과로서 지금 내게 주어진 이 몸은 어떤 상태인가? 그리고 앞으로 나는 이 몸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해야 내 몸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두 겹의 몸>은 몸의 어제와 오늘을 매개로 몸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내일을 그려보며 관객을 치유와 제의의 장으로 초대한다.
출연진/제작진
안무

기은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한 후 2017년 제주로 이주하여 무용 예술교육과 공연예술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몸의 고유성과 공간의 의미, 장소성을 확장하는 작업을 지향하며 주로 즉흥춤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무용 알기’ 작업을 통해 경계를 흐리고 춤의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무용 확장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무용전문 교육공간 ‘탄츠하우스 인 제주’와 예술단체 ‘무용다방(無用多方)’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제주국제무용제 조직위원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안무작으로는 2026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아트스테이지 <미술관에서의 춤:Still Water, Moving Bodies>, 2025 <모든, 사라지는 것들>, 2024 <舞草(무초)>, <상실의 시대 part3. 爲美> 등이 있으며, 주제를 무용극화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재는 ‘인간은 무엇으로 움직이며, 무엇에 의해 변화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인간의 존재와 관계, 감각의 변화를 몸을 통해 탐구해왔다. 몸을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바라보기보다, 타인과의 관계와 경험이 축적되고 변화하는 감각적 장소로 바라보며 이를 움직임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에서는 사랑의 형태를 주제로 다루며, 사랑을 인간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라본다. 타인과 관계 맺으며 서로의 흔적을 체화하고, 그 과정에서 변화하고 형성되는 자아와 사랑의 형태를 신체의 감각과 움직임으로 드러낸다. 대표적인 안무작으로는 2022

안선희는 신체와 공간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움직임 언어를 탐구하는 안무가로, 몸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무용학과 강사로 출강 중이며, 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2016년 한국춤비평가상 춤 연기상과 제27회 부산무용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부산국제무용제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에서 <전설이 된 움직임>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9년 MODAFE 국내 초청작으로 선정되었고,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을 통해 미국, 러시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등 4개국에 초청되었다. 대표적인 안무작으로는 <전설이 된 움직임>, <파라다이스>, <원>, <몸>, <시선> 등이 있으며 부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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